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테크(환율+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원/달러 1200원 찍고 연고점 경신… "11월까지 강세장 이어간다"
②'환테크'로 몰리는 개미… 달러ETF·달러RP 등 투자 방법은?
③요동치는 환율·국제유가… 韓 산업계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테크(환율+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환테크란 환율의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방식을 일컫는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외화예금이나 현금 또는 달러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러 ETF는 외화예금과 달리 별도의 환전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선물 ETF가 그만큼의 수익을 내지만 달러 선물 인버스 ETF는 환율이 내리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달러 ETF는 총 12개다. 그중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 ▲KODEX 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등 4개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다.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2X은 고수익을 노린 상품으로 환율 변동에 2배 수익 및 손실을 따르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대표적으로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25일 기준)은 3.98%를 기록했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3.94%)와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3.71%) 등이 뒤를 이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가격이 오르면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이 오르고 반대로 떨어지면 인버스를 취하는 사람들이 이익을 얻는데 이 때문에 최근 레버리지와 관련한 상품 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90원대 초반까지 가파르게 올랐다가 일주일새 1160원대로 내려왔다”며 “환 같은 경우 예측이 쉽지 않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 역시 환테크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 표시 채권을 투자자에게 매도하고 일정 기간 후 약정 가격으로 증권사가 다시 매수하는 형태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달러화 상품 중 가장 안정적이며 은행의 달러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다만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달러 강세가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리스크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명확한 일정이 발표된 이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 기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를 초래한 우려들은 대부분 올해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내년 말 112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