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사랑제일교회 6차 명도집행 현장. © 뉴스1(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철거 문제를 두고 재개발조합과 갈등을 빚어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6차 명도집행이 15일 오전 시작됐다.
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0분쯤부터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수백 명이 3시간 넘게 교회 시설 등에 대한 강제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일 5차 명도집행 시도 후 열흘 만이다. 현재 신도 100여명은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저항 중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이날 집행 현장에서 "(명도 집행은) 우리 교회 문제가 아니라 광화문 운동에 대한 탄압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에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며 "신도들이 교회를 재점령해서 끝까지 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전 목사는 또 "교회 앞에 텐트를 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혹시 모를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500여명이 투입됐으며, 소방 인력 114명, 소방장비 24대가 투입돼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회 앞에서 대기 중이다. 오전 6시20분 기준 1명이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목사도 목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 등 문제로 교회가 소재한 장위10구역 재개발 철거에 반대해왔다.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해 앞서 네 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다.

지난해 11월26일 3차 명도집행에서는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 570여명이 동원됐으나 교회 측이 화염병을 던지거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며 반발하면서 집행 7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지난 4월 목사, 신도, 유튜버 등 10여명과 집행용역 10여명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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