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약국에서 같이 판매되는 두 약의 성분이나 용량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약국 문이 닫힌 뒤에 편의점을 찾게 되면 안전상비의약품이 구비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편의점에서 약품을 구매하는 일은 이제 일상화 됐다. 이때 약국 약과 편의점 약의 이름이 다른 경우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최근 가격이 인상된 대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와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F’로 나뉜다.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D 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의약외품으로 의약품이 아닌 음료다. 다만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D(2000mg)에는 타우린이 박카스F(1000mg)보다 2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박카스F는 2011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일부 의약품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편의점용으로 출시됐다. 대신 박카스F에는 지방산 대사를 촉진하고 소화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DL-카르니틴이 100mg 함유돼 있다.

용량 차이도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박카스F가 박카스D보다 20ML 더 많다.

최근 백신 접종 이후 많이 찾으면서 화제가된 해열제 타이레놀은 약국과 편의점 모두 같은 약이다. 둘 다 아세트아미노펜 500mg이 들어있다. 단지 1박스에 들어 있는 약 개수만 다르다. 편의점에서 파는 건 8정, 약국에서 파는 건 10정이다. 하루 최대 복용량이 4000mg인데 편의점은 하루 1일 최대로 먹을 수 있는 용량만 판매가 가능하다.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의 경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항생제가 없다. 편의점 제품에는 센텔라정량추출물이라는 식물 성분만 들어있는데 센텔라추출물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새 살이 돋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케어 연고(일반의약품)에는 센텔라추출물과 함께 네오마이신황산염이라는 항생제 성분이 추가로 들어 있다. 처음 상처가 나서 감염을 막으려는 목적이라면 약국용 마데카솔케어연고를 발라야 하는 것. 다만 항생제 성분이 있는 만큼 8일 이상 바르면 안된다.

대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항생제가 없어 흉터 보조 치료용으로 좀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다. 어린이도 특별한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감기약으로 유명한 판피린도 편의점과 약국에서 판매되는 약의 차이가 있다. 약국에서는 ‘판피린Q’라는 이름으로, 편의점에서는 ‘판피린T’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형도 성분도 조금씩 다르다. 판피린Q는 액상, 판피린T는 알약이다.

구성 성분을 보면 약국에서 파는 제품이 더 효과가 좋다. 편의점 제품은 몸살 기운이랑 콧물만 잡아주는 효능 효과만 들어있는 반면에 약국 제품은 기침감소, 가래 배출 촉진, 기관지 확장 등에도 도움을 준다.

서울 은평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A씨는 “편의점보다 약국의 약이 더 비쌀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며 "오히려 약국에서 구매할 경우 전문가의 설명까지 받을 수 있다. 아픈데 근처에 약국은 없는 상황이라면 편의점에 가야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약과 성분이 많고 전문가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약국을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