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각 2.3%, 2.0%로 상향했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 연 4.0%, 내년 3%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2.1%에서 2.3%로 상향, 내년 물가도 1.5%에서 2.0%로 올려잡았다. 2023년 소비자물가는 1.7%로 제시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지난해 공공서비스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대 초반으로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연간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GDP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올해 4%, 내년 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오는 2023년 성장률은 2.5%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차질에 영향을 받으며 다소 조정됐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국내경제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