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 축구 감독(오른쪽)이 최근 한 네덜란드 부부에게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카메라 주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히딩크 재단은 지난 6일 실제 카메라 주인을 찾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뉴스11
최근 히딩크 전 축구 감독이 10년 전 태국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린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부부를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결국 실제 카메라 주인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재단은 지난 6일 "10년 전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네덜란드 부부가 습득한 카메라 주인을 찾는다"고 전했다. 한 네덜란드 부부가 2011년 당시 태국에서 주웠던 카메라를 살펴 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부부는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으로 생각했고 최근 히딩크 전 축구 감독에게 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부부는 지난 3일 히딩크 전 축구 감독에게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아내가 주운 삼성 카메라의 주인을 찾아주고 싶다"는 편지를 보냈다. 카메라에 있는 한복 사진을 보고 히딩크 전 감독은 재단에 "주인을 찾아보자"고 했다.


카메라는 삼성전자에서 2009년 출시한 모델이다. 한국인 부부의 결혼식 당일, 신혼여행 모습이 담긴 사진 약 500장이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히딩크 재단에 카메라가 본인 물건인 것 같다는 문의들이 들어왔다. 7일 히딩크 재단 측에 따르면 카메라 주인은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A씨(39)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내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며 "당시 망고 등 열대 과일을 사서 카메라랑 같이 손목에 걸고 다녔는데 호텔에 들어왔을 때 카메라가 사라지고 없었다. 카메라를 한 대 더 살까 하다가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그냥 화질이 좋지 않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나머지 사진을 찍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여러 좋은 사람들 덕분에 10년 전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카메라를 찾아준 네덜란드 부부와 히딩크 전 감독, 재단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