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2021.12.9/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최은지 기자,손인해 기자 = '망언 논란'을 빚었던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결국 사퇴했다. 노 위원장은 "오직 윤석열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저는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가 현업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제가 작성한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5일 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나흘 만이다.

노 위원장은 "과거 제 소셜미디어 논란은 사과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제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다 담아내지 못했다"며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제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과거 남겨 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로서 정치권에, 국민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드리는 메시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로 여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이 영상을 끝으로 직을 내려놓고 저는 한 사람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명 '비니모'를 쓰고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 발언을 했다가 화제가 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후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발언들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백범 김구 선생을 폄훼하는 글이 재발견되면서 논란이 증폭했다. 그는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 '김구 선생을 담은 포스터는 있어도 이승만 대통령을 담은 포스터는 없다'는 글을 공유하며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올렸다.

또 지난 5월에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적어 역사관 논란이 일었다. 한 달 뒤인 6월에는 "나는 정규직 폐지론자"라고 밝혔고, 지난달 5일에는 "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는 발언을 올려 '가난 비하' 비판이 일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예정됐던 정강·정책 TV연설을 돌연 취소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돌연 사퇴를 결심한 것에 대해 "저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계속 불거지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 활동을 한다면 오직 저의 명예회복을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오직 윤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나 당과 상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당 보다는 제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며 "윤 후보와도 따로 교감을 나누지 못했다. 후보께서도 제가 중간에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에 대해 양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정강·정책 TV 연설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당에 도움되지 않는 판단으로 당과 제가 같이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정치권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향후 정치활동 계획에 대해 "제가 처음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에 당에 당부했던 것이 선거를 성공적으로 끝내더라도 저는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간다는 것이 전제였다"며 "사업체로 돌아가 현업에 복귀하는 것이 원래 정해진 길이었고,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다시 정치권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과 노승재 공동선대위원장이 잇달아 과거 발언 논란으로 영입이 취소되거나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해 "허술한 인사검증 시스템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선대위 조직이 90일간 유지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우리 생각에는 SNS를 다 들여다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가 자인한다"며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안에 대해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급 이상 간부에 대해서는 좀 더 검증팀을 두어서 여러가지 발언이나 행적에 대해 앞으로 계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의 자리를 대신할 인재 영입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발굴되면 그분의 지위나 영향력을 봐서 추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다음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의 일문일답.
-직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심경변화가 있었나.
▶노재승 : 제가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 고민하게 됐다. 저의 논란 잦아 들지 않고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활동 한다면 오직 저의 명예회복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 생각했다. 오직 윤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서 직을 내려놓기로 생각했다.

-공동위원장직 사퇴는 당의 판단인가.
▶노재승 : 당보다는 제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당의 권고보다는 저의 판단의 결과다. 사실 오전에 (직을 유지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오후에 이런 내용 찾아뵙게 돼 송구하지만, 사람 마음은 바뀔 수 있다.

-윤석열 후보와도 사퇴 논의를 했는지.
▶노재승 : 후보와는 교감을 따로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후보님께서 제가 중간에 선대위원장직 내려놓는 것에 대해서도 양해를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정치활동 계획이 있는지.
▶노재승 : 제가 처음에 선대위원장직 수락하기 전 당에 당부했던 것이 선거를 성공적으로 끝내더라도 저는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간다, 그렇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전제였다. 제가 맡은 사업체로 돌아가서 현업에 복귀하는 게 원래 정해진 길이었다. 정치로의 다시 복귀는 이렇게 큰 홍역 치르고 다시 돌아올수있을지는 모르겠다.

-함익병 원장에 이어 노승재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발언 논란으로 사퇴했다. 인재영입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 선대위 조직이 90일간 유지되는 한시적 조직이고 우리 생각에는 SNS를 다 들여다볼 수 없었기 떄문에 결과적으로는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자인한다. 그 비판은 달게 받겠다.

-인사검증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권성동 : 수많은 선거대책기구에 인선을 일일이 다 검증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급 이상, 간부급에 대해서는 좀 더 검증팀을 두어서 여러가지 발언이나 행적에 대해 앞으로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 공석에 한 분을 더 추가하나.
▶권성동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계속 발굴되면 그분의 지위나 영향력을 봐서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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