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사진=쿠팡
◆기사 게재 순서① 비대면 일상화가 만든 ‘新 장보기 문화’
② ‘네·쿠·신’이 이끈다… 2022년 ‘이커머스 황금기’ 시동
③ 격변하는 유통업계… 명품·리빙·리뉴얼로 '화려한 부활'
‘100조원’. 쿠팡이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일 기록한 시가 총액이다. 2021년 업계 최대 이슈였던 쿠팡의 미국 상장은 우리나라 이커머스시장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였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이커머스시장 규모가 이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라고 분석했다. 관련 업계는 시장규모가 2024년에는 5300억달러(약 628조7390억원)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고객들의 쇼핑 패턴이 비대면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바뀌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더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빅3 법칙’은 업종을 불문하고 메이저 업체 3곳이 전체 시장 점유율 70~80%를 지배한다는 의미로, 그 외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에서 각축한다. 미국은 아마존을 필두로 월마트와 쇼피파이가 경쟁하는 구도이고, 중국에선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양대산맥을 형성한 상황에서 신생업체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4% ▲쿠팡 13.6% ▲이베이코리아 12.5% 였다. 신세계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을 더한 신세계 점유율은 15%대로 올라섰다. 상위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50% 넘지 않는 상황에서 각 사는 올해 치열한 투자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등 입점 업체를 늘리는 동시에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배송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 D2C(Direct to Cosumer) 모델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쇼핑몰 제작을 지원하는 카페24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농·수산물 D2C 플랫폼 정육각에 투자했다.
지난 3년 간 연 평균 70% 성장세를 기록한 쿠팡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당분간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2곳의 문을 열어 ‘전국 로켓배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료 멤버십 회원을 위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도 10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2020년 이후 인프라 신설 투자 금액이 2020년 이전까지 투입된 금액을 이미 넘었다”며 “과감한 투자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SSG닷컴은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 확충, 기술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새벽 배송을 내세운 온라인 장보기뿐 아니라 명품 쇼핑도 ‘쓰윽’ 할 수 있도록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앞서 “(인수 금액이) 얼마냐가 아니라 (인수 후)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쇼핑 앱 사용자 순위 상위 10개 중 4·5위를 전문몰 ‘에이블리’ ‘오늘의집’이 차지했다. 젊은 층일수록 전문몰 사용 빈도가 높았다.
10대는 ▲쿠팡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지그재그 ▲11번가 ▲스타일쉐어 ▲G마켓 등의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상위 8개 중 5개가 전문몰이었다. 20대는 ▲쿠팡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올리브영 ▲11번가 ▲아이디어스 순으로 상위 8개 중 6개가 전문몰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는 SNS에 익숙하고 거부감 없이 온라인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편집숍을 즐겨 이용해 신뢰도가 높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전문몰은 2022년이 더욱 기대된다. 패션 전문 에이블리는 지난해 11월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인테리어 전문 오늘의집은 2021년 월 거래액 1500억원을 넘기며 상반기 거래액만 2조원 이상이다. 패션 전문몰 무신사는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일주일 만에 1232억원을 팔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몰 경쟁력은 가격과 배송이지만 전문몰은 (상품) 큐레이션에 달려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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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쿠·신 ‘빅3 굳히기’ 들어간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그래픽=김영찬 기자
2021년 이커머스 업계에선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진행됐다.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이마트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네이버, 쿠팡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2022년에는 소위 ‘빅3 법칙’을 굳히기 위한 각 사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빅3 법칙’은 업종을 불문하고 메이저 업체 3곳이 전체 시장 점유율 70~80%를 지배한다는 의미로, 그 외 기업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에서 각축한다. 미국은 아마존을 필두로 월마트와 쇼피파이가 경쟁하는 구도이고, 중국에선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양대산맥을 형성한 상황에서 신생업체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조사한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4% ▲쿠팡 13.6% ▲이베이코리아 12.5% 였다. 신세계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을 더한 신세계 점유율은 15%대로 올라섰다. 상위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50% 넘지 않는 상황에서 각 사는 올해 치열한 투자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등 입점 업체를 늘리는 동시에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배송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또 D2C(Direct to Cosumer) 모델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쇼핑몰 제작을 지원하는 카페24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농·수산물 D2C 플랫폼 정육각에 투자했다.
지난 3년 간 연 평균 70% 성장세를 기록한 쿠팡은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당분간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2곳의 문을 열어 ‘전국 로켓배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료 멤버십 회원을 위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도 1000억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2020년 이후 인프라 신설 투자 금액이 2020년 이전까지 투입된 금액을 이미 넘었다”며 “과감한 투자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SSG닷컴은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 확충, 기술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새벽 배송을 내세운 온라인 장보기뿐 아니라 명품 쇼핑도 ‘쓰윽’ 할 수 있도록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앞서 “(인수 금액이) 얼마냐가 아니라 (인수 후)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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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내세운 ‘버티컬 커머스’━
버티컬 커머스의 대표 주자인 무신사는 서울 마포구 홍대에 자체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사진제공=무신사
이커머스시장에 뜨고 있는 틈새시장은 카테고리 킬러형 버티컬 커머스, 이른바 전문몰이다. 버티컬 커머스는 패션·인테리어·음악 등 한 분야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몰이다. 특히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에게 선호도가 높다.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쇼핑 앱 사용자 순위 상위 10개 중 4·5위를 전문몰 ‘에이블리’ ‘오늘의집’이 차지했다. 젊은 층일수록 전문몰 사용 빈도가 높았다.
10대는 ▲쿠팡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지그재그 ▲11번가 ▲스타일쉐어 ▲G마켓 등의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상위 8개 중 5개가 전문몰이었다. 20대는 ▲쿠팡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올리브영 ▲11번가 ▲아이디어스 순으로 상위 8개 중 6개가 전문몰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는 SNS에 익숙하고 거부감 없이 온라인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편집숍을 즐겨 이용해 신뢰도가 높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전문몰은 2022년이 더욱 기대된다. 패션 전문 에이블리는 지난해 11월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인테리어 전문 오늘의집은 2021년 월 거래액 1500억원을 넘기며 상반기 거래액만 2조원 이상이다. 패션 전문몰 무신사는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일주일 만에 1232억원을 팔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몰 경쟁력은 가격과 배송이지만 전문몰은 (상품) 큐레이션에 달려 있다”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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