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오르자 포장 및 배달공구 관련 글이 온라인에 자주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배달 수요 급증에 따라 배달비가 오르자 배달 공구(공동구매)와 포장 주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28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배달을 같이 시킬 사람을 구하는 등의 공동구매 관련 글들이 전년동기대비 2배 늘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당근마켓 커뮤니티 동네생활에 “혹시 망원파출소 근처 사시는 분들 계시면 배달음식 합배송 시키실 분 계실까요? 음식 1인분 시키면 만원 정도인데 배달비가 3000원에서 4000원이라”라며 배달비 부담을 나눌 이웃을 찾는 글을 올렸다.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B씨 역시 “서브웨이 시켜 먹고 싶은데 배달비가 4500원이라, 혹시 ○○○에 사시는 분 중에 같이 배달 시켜 드실 분 계신가요?”라는 글을 올리자 이에 동조하는 답글이 달렸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동네게시판에 올라온 배달공구 관련 글./사진=당근마켓
배달 주문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라이더 수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배달비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상반기 1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1조9115억원으로 10배가 넘게 성장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해 8월 월 주문건수 1억건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배달 라이더 수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화물전문운송업 종사 배달원 수는 2017년 4월 10만287명에서 지난해 4월 19만5032명으로 1.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으면서 배달비가 크게 오르자 포장 수요도 증가했다. 당근마켓에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동네가게 게시글 중 ‘포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글이 지난해 2월 대비 2.6배 증가했다. 전달인 2021년 12월과 비교하면 30% 급증했다.

김은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팀 팀장은 “근거리 지역 손님들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을 유도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포장 주문 시 할인이나 덤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서 포장 주문 손님이 2배 넘게 늘어났다는 가게들도 속속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