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최종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비슬 기자 = 4일부터 이틀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 사용, 주기적인 실내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전투표에 참가하려는 유권자들과 사전투표소 관리 인력들이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기표대·용구 수시 소독…확진·증상자는 임시기표소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선 사전투표소 내부 소독과 환기가 수시로 진행된다. 특히 발열·증상이 없는 일반 유권자에게 '요청 시에만' 일회용 비닐장갑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 사용을 추천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투표 공간이 좁긴 하지만 대부분 사전투표소가 환기 시설을 두고 있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시간마다 하기보다 수시로 소독을 하고, 가능하면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역"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소 내·외부와 유권자들의 이용이 예상되는 화장실, 승강기, 복도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전문 소독업체를 동원해 모든 사전투표소에 대한 표면소독을 실시했다. 이날 사전투표 종료 후에도 표면소독을 실시한다.
그 외 시간에는 사전투표 사무원들이 소독티슈로 각종 기물을 수시로 소독한다. 유권자가 서명을 하며 접촉하게 되는 본인확인기를 비롯해 기표대와 기표용구, 투표함 등이다.
확진자 또는 격리자는 5일 오후 5시부터 외출이 허용되며, 오후 6시 이전 투표소에 도착해야 한다. 확진자·격리자별로 동선이 분리돼 별도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가 이뤄진다.
임시기표소는 전신보호복을 입은 사무원·참관인이 담당하며, 이들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칠 때마다 소독티슈를 이용해 소독 및 환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용된 비닐장갑 등은 폐기물로 별도 관리되며 사전투표 종료 후 처분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투표 인증' 용도로 도장을 손이나 팔 등 신체에 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자가 도장을 맨손에 찍으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며 "투표 전후로 손 소독을 하고 사용한 일회용 장갑도 반드시 내부에서 버리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자녀들은 가능하면 투표장에 오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3일 경북 포항시청 시의회 지하 1층에 마련된 남구 대이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확진자 무단 외출' 우려도…"공기 중 전파, 엘리베이터 이용도 피해야"
일각에서는 확진자 또는 격리자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정해진 시간 외에 사전투표소를 찾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관위는 "외출허가를 받지 않고 나올 경우 방역당국의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백 명예교수는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쓰고, 가능하면 혼잡한 시간을 피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짧은 순간에도 공기 중 전파로 감염될 수 있어 계단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나 고령층에게 마스크 외에 안경이나 안면보호구(페이스실드)를 추가 착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소 인력들의 방역 장비도 추가됐다. 사무원·참관인 전원에게 KF94 이상 마스크와 니트릴 장갑, 안면보호구가 제공된다. 제20대 총선 등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이전 선거에서는 임시기표소 사무원만 안면보호구를 착용했다.
또 발열체크 담당 사무원은 방수성 긴팔 가운을 추가 착용하며, 임시기표소 담당 사무원뿐 아니라 참관인까지 모두 전신보호복을 착용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기표소를 점검하고 있다. 2022.3.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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