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9일 강원도 강릉의 한 음식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현직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 임기문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총리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이런 저런 목소리를 내 여러 해석을 낳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며 정리를 요구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권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을 위한 충정에서 개인적 생각을 말했을 뿐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 조원진 "권성동이 대장질…尹, 이런 참모로는 국가운영 못해 잘라야"


조 대표는 24일 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MB(이명박) 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할 부분인데 권성동이가 김경수하고 같이 붙여버려 어깃장을 놓았다"라며 "이는 사면하지 말라는 것하고 똑같다. 그 정도 참모로는 대통령이 국가 운영을 못하니 정리하는 게 좋겠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건방지다. 자기들이 대장이니 나라가 되겠는가"라며 권 의원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2014년 8월 29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권성동 의원(왼쪽부터), 심재철 위원장, 조원진 의원. © News1

◇ 조원진 "1%도 못 이겼는데 이런 건방이…권성동, 형인 나한테도 반말"
조 대표는 "1%도 못 이겼는데 조금 더 겸손할 필요가 있다. 굉장히 (득표율) 차이 많이 났던 당선자 캠프도 이렇게 행동하는 걸 못 봤다"라며 "이 사람들 아직 좀 더 수련을 더 해야겠구나"라고 권 의원과 장 의원에게 매를 들었다.

한편 조 대표는 생방송에서 '권성동'이라고 반말한 것에 대해 "내가 형(조원진 1959년생 · 권성동 1960년생)인데 권성동이가 나보고 조원진이라 하더라"라며 그쪽에서 무례했기에 자기도 이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 하태경 "尹과 권성동이 동급?…몸무게는 동급이라더라"


이와 달리 하태경은 YTN '뉴스 정면승부'에서 권성동 의원이 일찌감치 윤핵관으로 불렸고 대선 승리 이후 존재감을 더욱 뽐내는 부분과 관련해 '대장행세를 한다'는 조 대표와 달리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진행자는 "윤 당선인이 '권성동 의원은 나와 동급'이란 말을 했다는 보도도 있는 가운데 권 의원이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초대 국무총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처럼, 과도한 욕심이라며 일축했다"라며 권 의원이 당선인과 어떤 교감 속에 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 했다.

이에 하 의원은 "이 문제 때문에 오늘 권성동 의원하고 통화를 했다. 당선자와 권 의원이 동급이라고 그러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라고 했더니 "권성동 의원 이야기는 '몸무게는 동급 맞다'고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권 의원이) 어떤 권한이라든지 권력 차원에서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권 의원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당선자 생각 아니냐는데 권 의원은 당선자 생각이랑 다른 이야기, 쓴소리를 많이 한다"라고 최근 권 의원 발언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2016년 11월 22일 당시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하태경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 하태경 "權 개인 의견을 언론이 (당선인 뜻인 것 처럼) 왜곡…"
진행자가 "당선자 의견과 다른 얘기를 권 의원 입에서 나온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메시지를 줄 가능성도 있고 윤 당선인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하자, 하 의원은 "(권 의원에게) 물어보니까 개인 의견이라고 하더라. 당선자와 전혀 관계 없다더라"며 "쓴 소리를 당선자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측근 아닌가"라고 두둔했다.

진행자가 "윤 당선인하고 만나서 쓴소리 하는 건 좋은데 언론에 하는 얘기는 국민들이 '윤 당선인의 뜻이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고개를 갸웃하자, 하 의원은 "개인 의견인데 언론이 왜곡하는 것"이라고 언론 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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