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한 식당을 방문한 뒤 지역 맘카페에 후기글을 올린 손님과 이 식당 사장이 '아기의자' 때문에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경북 포항 한 식당을 방문한 뒤 지역 맘카페에 후기글을 올린 손님과 해당 식당 사장이 '아기의자' 때문에 논쟁을 벌이고 있다.
A씨 부부는 포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 B씨 부부가 11개월 된 아기를 포함 자녀 2명을 데리고 A씨 부부의 식당을 방문했다. 식당에는 아기 의자 2개가 비치돼 있었고 다른 예약 손님이 사용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이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못했고 B씨 부부는 아기 의자 2개를 먼저 사용했다. 문제는 예약 손님이 식당에 도착한 뒤 B씨 자녀가 사용하고 있는 아기 의자를 가져가면서 시작됐다.

예약 손님은 양해를 구하고 B씨 자녀가 사용하던 아기 의자 중 1개를 가져갔다. 그러나 의자에서 내려온 첫째 재자녀가 울음을 터뜨렸고 아이를 달래주는 와중에 A씨는 나머지 의자 1개도 가져가야 된다는 사실을 B씨에게 알렸다. B씨 부부는 음식이 나왔지만 먹지 않고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후 B씨는 지역 맘카페에 이 식당에서 있었던 일을 전하며 "기분 좋게 오랜만에 외식하러 가서 기분 잡치고 돌아왔다. 이제껏 식당 다니면서 고객 응대를 그렇게 하는 곳은 처음 봤다"고 글을 썼다. 해당 글은 인기 게시글에 올라 1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식당 사장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글을 남겼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식당 사장 A씨는 보배드림에 '무릎 꿇고 사죄했어야 맘카페 조리돌림 안 당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A씨는 "B씨 부부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 2개를 가져다 썼다"며 "예약 손님과 B씨 부부 모두 아기 의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B씨 부부에게 몇 번이고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 뒤 예약 손님에게 의자를 옮겨드렸다"고 했다. 이어 "B씨가 화를 내며 일어났을 때도 돈 안 받고 포장이라도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B씨는 맘카페에 올린다고 말하며 그냥 갔다"면서 "아기 의자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한 건 저희 잘못이 무조건 맞지만 매장 상호를 공개하며 사진을 올리고 니네 망해보라는 식으로 할 문제인진 납득하기 어렵다. 고생만 시킨 집사람에게 미안해 죽겠는데 맘카페 댓글을 보며 우는 모습을 보니 미치겠다"고 밝혔다.
A씨 글을 읽고 B씨 부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B씨 남편도 6일 보배드림에 글을 올리고 A씨의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B씨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예약된 아기 의자를 사용한 게 아니라 홀에 있던 여자분(A씨 아내)에게 의자 가지고 가도 되느냐고 여쭤봤다"며 "(아기 의자를 뺏겨) 울고 있는 첫째를 둘째가 앉아 있던 아기 의자에 앉혀서 달래고 있을 때 '그것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상황에서 저희가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짐을 챙기고 나가는 동안 아내 입에서 맘카페에 글을 쓰겠다는 말이 나온 적은 없다"며 "(아기에게 먹이기 위해) 유아용 김을 꺼내고 햇반을 사러 간 제 모습을 보고 A씨가 인스타그램에 '불미스러운 일' '몰상식하다'라고 표현해 저 또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당 사장이 남긴 글에 대해 식당을 방문했던 여성의 남편이 글을 남겼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B씨 남편의 입장글.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해당 글을 본 누리꾼 의견도 팽팽하게 갈린다. '가게가 100번 잘못했다. 기분 다 망쳐놓고 아기들은 울고 그 와중에 맛있게 음식 먹는 게 정상인가'라는 의견부터 '보통 아이 음식을 못 챙겨오면 아이 먹을 만한 것이 있는 식당으로 가지 편의점에 햇반을 사러 가느냐'는 견해도 있다. 또 '사장의 처리가 미숙한 건 맞는데 그걸 공개 처형까지 했어야 했냐' '더 이상 글 올리지 말고 당사자끼리 원만한 해결을 보는 걸 추천드린다. 서로 잘한 건 없는 것 같다'는 의견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