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는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을 자랑하는 업체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bhc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bhc는 경쟁사의 3배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2020년 기준 bhc의 영업이익률은 32.5%로 경쟁 3사(교촌·BBQ·굽네)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11.4%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세계의 알짜 사업으로 불리는 스타벅스(8.5%)의 4배에 가깝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hc의 영업이익은 ▲2018년 606억원 ▲2019년 977억원 ▲2020년 1299억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교촌, bhc, BBQ 이렇게 ‘빅3’로 불린다. 2020년 기준 세 업체의 매출은 순서대로 4358억원, 4003억원, 3339억원이다. 교촌과 bhc가 4000억원대를 선점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bhc가 월등하게 높다. 2020년 기준 교촌의 영업이익은 285억원, BBQ는 530억원이지만 bhc는 1300억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bhc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에 대해 말이 많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를 받고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이후 본사가 광고와 판촉활동을 하며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필수물품을 구매하며 영업을 한다.
이런 사업 모델에서 영업이익률이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가맹점 보호는 뒷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bhc 측은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총이익”이라며 “경영 효율화의 성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의 실적을 볼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본다. 매출액은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입금액을 말한다. 얼마나 팔았느냐로 이해하면 쉽다. 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판매된 상품의 생산·구입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온다. 기업의 이익의 원천을 나타낸다.
영업이익은 여기서 판매비와 일반 관리비를 뺀다. 흔히 판관비로 불리는 이 비용은 기업이 영업활동 유지하는 데 쓰이는 거의 모든 비용을 아우른다. 급여, 감가상각비, 광고비 등이 포함되곤 한다. 기업의 영업 활동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수익성의 지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bhc의 매출총이익은 1689억원, 영업이익은 1299억원이다. 판관비는 389억원이다.
같은 기간 교촌의 매출총이익은 1025억원, 판관비는 614억원이다. BBQ를 살펴보면 매출총이익이 1266억원, 판관비는 716억원이다. bhc는 매출총이익이 가장 높고 판관비가 가장 적다. 특히 판관비가 타사의 절반에 가깝다.
bhc의 판관비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bhc의 광고선전비는 72억원, 판매촉진비는 18억원, 지급수수료는 50억원 수준이다. BBQ와 비교하면 광고선전비(113억원), 지급수수료(223억원)가 낮고, 교촌과 비교하면 지급수수료(76억원)가 낮다. 접대비도 3억원대로 타사가 10억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낮은 편이다. 연구비(경상연구개발비)는 5억원 수준으로 타사보다 높은 편이다. BBQ의 연구비(상품개발비)는 1억원대, 교촌의 연구비(경상연구개발비)는 2억원대다.
통상 지급수수료는 본사 건물보수, 직영점 매장 운영, 법무수수료 등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 관계자는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 구축, 자회사나 계열사가 없는 독립법인 운영 등으로 비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2020년 bhc의 가명점 변동 현황에 따르면 신규개점 231곳, 계약종료 48곳, 계약해지 82곳, 명의변경 165곳이다. 명의변경이 주로 점포 양도 목적으로 쓰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로 연 점포보다 운영하던 사업을 종료한 곳이 더 많다고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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