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과 화재사고가 이어지며 화약고 지적를 받고 있는 여수국가산단/뉴시스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산단 연혁별 중대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1월 27일) 이후 최근까지(6월 7일) 약 5개월동안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이 관리하는 64개 산업단지에서 산업재해, 화재사고, 화학사고, 폭발사고 등의 중대사고가 7건 발생했다.
해당 7건의 중대사고는 모두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에서만 일어났다. 특히 노후화가 더 많이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에서 중대사고의 대다수인 6건이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약 5개월간 노후 산단 중대사고로 발생한 사상자 수는 24명이었다. 이 중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5명으로 나타났다.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망자 수는 2명, 조성 4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망자 수는 7명이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6년간 발생한 산단 중대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24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성 20년 이상된 노후 산단의 사상자가 242명으로 전체의 98.4%를 차지했다. 반면 조성 20년 미만인 산단의 사상자는 4명 뿐이다. 조성 20년 이상 노후 산단의 중대사고 사상자 242명 중 사망자는 104명, 부상자는 138명이었다.
노후화가 더 진행된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사상자는 179명으로 전체 중대사고 사상자의 72.8%를 차지했다. 조성 40년 이상 노후 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 사망자는 69명, 부상자는 110명이었다.
실제 노후 산단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조사 역량의 한계로 사망사고, 재산피해 1억원 이상 사고, 유해화학물질누출사고, 언론 중대보고 사고 등의 중대사고 현황만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회재 의원은 "산단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폭발과 화재사고가 이어지면서 노후 산단이 '화약고'가 되고 있다"며 "노후 산단에 대한 체계적 안전 관리와 안전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노후 국가산단의 안전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가산단특별법 제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지역 최대 화약고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지난 2월 11일 여천NCC서 폭발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등 크고 작은 사고로 산단이 얼룩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여수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65건으로 48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7명, 부상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