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가격이 오르자 황동으로 만든 소방 부품을 훔쳐가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도난 당한 후 회수한 소방호스 관창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고철 가격이 오르자 황동으로 만든 소방부품을 훔쳐가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옥내소화전 20곳에서는 '소방호스 관창'이 모두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라진 관창은 플라스틱 부품으로 교체됐다.

이 같은 일은 지난달 광주에서도 벌어졌다. 한 60대가 광주 내 아파트단지 8곳에서 소방호스 관창 490여개(1470여만원 상당)를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기다 붙잡혔다.


관창은 화재 발생 시 관계인(입주민·관리사무소 직원)이 직접 초기 진화가 가능하게 하는 소방시설의 중요 구성품으로 호스에 연결해 물을 쉽게 분사하도록 하는 부품장비다. 관창이 없다면 정확한 화점에 물을 방수하기 어렵고 화재 발생 시 소방시설로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최근 구리나 황동 등이 일반 고철보다 7~8배 비싸게 거래되면서 이 같은 범행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도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황동 관창을 강화 플라스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당국은 공동주택 옥내소화전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요청과 함께 관창 분실 사례를 발견하면 경찰서와 소방서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