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복귀작 '이브'가 종영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은 '이브'속 이라엘을 연기한 배우 서예지. /사진=tvN 제공
서예지의 '헬륨가스를 마신 듯한 목소리'와 '아이 메이크업', '몰입 깨는 연출', '갑분 탱고', '가스라이팅 포장하는 전개'까지 매회 화제를 모았던 서예지의 복귀작 '이브'가 드디어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한 여자가 펼치는 강렬한 격정 멜로 복수극이다. 극 중 서예지는 부친의 충격적인 죽음 이후 치밀하게 복수를 설계한 끝에 대한민국 0.1% 상류층 부부의 2조원대 이혼 소송의 배후가 되는 '이라엘' 역을 맡았다.

3.6%의 시청률로 지난달 1일 첫방송된 '이브'는 첫 회부터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강윤겸(박병은 분)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유혹하는 이라엘(서예지 분)의 모습과 함께 보란 듯이 대기실에서 남편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 다른 부부의 정사를 훔쳐보는 주인공을 통해 관음증을 자극하고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를 상상하는 남자의 욕망을 묘사하는 등 연기보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들만 부각되며 비난이 일었다.


그 결과 시청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회에는 2%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했고 지난 14일 방송된 14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3.7%를 기록하는 등 방영 내내 3~4%대에 그쳤다.

사진은 매회 화제가 된 배우 서예지의 메이크업과 패션. /사진=tvN '이브' 방송캡처
이밖에도 "방구석 탱고" 등 위트 없이 황당하기만 한 대사, 자신을 사랑하는 윤겸(박병은 분)을 가스라이팅하다시피 해 아내에게 이혼을 선언하게 하는 알 수 없는 전개, 민트색 섀도를 사용한 장례식장 메이크업, 이라엘(서예지 분)이 유혹의 도구로만 쓰는 탱고, 헬륨가스를 마신 것 같은 셀프 목조르기 연기와 쇳소리 등 현실과 동떨어진 디테일이 시청자들의 비웃음을 사는 분위기다.
'이브'는 지난해 4월 과거 연인인 배우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가스라이팅 논란을 비롯해 학력 위조, 학교 폭력 의혹 등에 휘말려 활동을 중단한 서예지가 1년만에 선택한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노출까지 불사한 과감한 연기 변신을 통해 대중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리려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우스꽝스럽고 어이없는 서사로 회차가 거듭될수록 저 세상 전개를 보인 '이브'가 초라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