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2%대였던 적격대출 금리가 최근 4.55%까지 뛰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주공 5단지 아파트./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선 "2%대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가 승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전날 기준 6.11%로 6% 선을 뚫었다.
저금리 정책 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 금리도 이달 4.85%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17일부터 4.55로 낮아졌다. 적격대출은 정부가 은행들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 취급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적격대출의 대상은 무주택자 또는 처분조건을 둔 1주택자로 주택가격 9억원 이하면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적격대출을 받기 위해선 별도의 소득 제한이 없어 이 상품은 무주택 고소득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의 최고금리가 6%대에 재진입하면서 적격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이전보다 높아진 금리에 적격대출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적격대출 경우 지난 18일 기준 전체의 각각 1.4%, 6%만 소진된 상황이다. 두 은행의 3분기 적격대출 총한도는 각각 2500억원, 1000억원이다. NH농협은행은 300억원 한도의 3분기 적격대출 중 11%를 소진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제로금리를 유지했던 당시 적격대출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같은 해 1월 2.55%였던 적격대출 금리는 같은 해 6월 3%로 올라서더니 올 4월엔 3.95%로 올라선 이후 줄곧 4%대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적격대출 금리가 4.55%인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7개월 만에 금리가 2%포인트 뛴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 금리가 2%대 일때는 은행 오픈런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현재 적격대출을 찾는 고객은 드물다"며 "다만 최근 적격대출 금리가 0.3%포인트 떨어지면서 관심을 갖는 대출자가 소폭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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