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이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만류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여 원장이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시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여 원장은 이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차장검사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지 나흘 만이다. 여 원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게 맞지 않나"라며 "후배들이 다 능력이 있어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을 고려할 때 이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내정된 후 검찰 윗 기수들이 줄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지명 후 선배 기수들에게 연락해 "검찰을 떠나지 말고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원장은 검찰 내 특수통으로 정평이 났다. 대검찰청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을 지냈다. 여 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조사해 지난 참여정부 실세를 재판에 넘긴 바 있으며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관여했다.
여 원장의 추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주 휴가를 마친 후 다음달 초 퇴임식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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