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녀 모두 편성된 경찰관기동대를 시범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관기동대와 의무경찰이 훈련하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뉴스1
경찰이 처음으로 혼성 경찰관기동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22일 경찰청은 경남경찰청 2기동대를 첫 혼성 경찰관기동대로 재편성해 2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 경찰관 3개 제대(군 소대급)로 구성된 경남경찰청 2기동대에 여성 1개 제대를 추가해 총 120명 규모·4개 제대로 재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관기동대는 각종 집회·시위와 다중 운집행사, 범죄예방 순찰 등 각종 민생치안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기동대는 남성으로 편성됐다. 여성 경찰관기동대는 서울·부산·대구·광주·경기·경남 등 일부 지역에만 있다.


경찰은 혼성 기동대 운영으로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 기동대원 현장배치가 필요할 시 별도로 출동명령을 내려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 경찰기동대는 혼성기동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지휘 체계가 일원화돼 유기적으로 입체적인 현장대응이 가능하고 출동 인원이 늘어나는 등 현장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국은 별도 여성기동대를 두지 않고 있다. 혼성기동대에 10~20%의 여성 경찰관을 편성해 운영한다. 다만 일각에선 우리나라 여경 비율(3.3%)이 타국 경찰관 수에 비해 턱없이 적어 현실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혼성기동대 시범운영을 위해 여성화장실·샤워실 등 각종 시설 정비 등을 마쳤다. 경찰청은 올해 하반기 경남경찰청 혼성 경찰관기동대를 시범운영한 뒤 성과와 문제점 등 분석을 통해 전국 확대 편성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