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전경/사진제공=국립 경북 안동대학교
국립 경북 안동대학교가 수업과 관련 특이한 학점 규정으로 성적을 내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안동대 등에 따르면 안동대 체육학과는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1학기 동안 단 한차례의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 없이 일부 학생들에게 리포트만으로 학점을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대 체육학과는 2022년 1학기 수업 중 하계보드스포츠 과목에 대해 학기 중 수업은 전혀 없고, 학기 말 강원도 양양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서핑수업을 받는 것으로 대체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양양에서 서핑수업 참가비 25만 원을 요구했다. 25만 원의 참가비를 낸 학생에 대해 성적은 서핑 실력과 무관, 출석여부와 태도점수만 반영 A~B 학점, 불참 시 레포트로 대체 후 최대 C 학점, 무단 불참은 F 학점으로 공지했다.
이어 모든 일정에 늦거나 지각은 건별 5점씩 감점, 돌발행동이나 담당교수 인지불가 사항은 건별 7점씩 감점으로 규정했다.
안동대의 2022년 1학기 수업 중 하계보드스포츠 관련 공지/사진제공=독자
안동대 체육학과 측은 25만 원을 내고, 서핑수업에 참여하면 서핑 실력과 무관하게 출석과 태도 점수로만 A~B 학점을 준다며 공지한 후 34명의 학생에게 학점을 내줬고, 25만 원의 참가비를 내지 않고 레포트로 대체한 학생들은 수업에 참여한 적도 없지만 출석이 완료됐다.
3학년 한 학생은 "이론수업과 실기수업을 전혀 듣지 않은 상태에서 레포트로만 성적이 나왔다"면서 "수업료를 정상적으로 내고도 학생이 개별적으로 레포트를 내 학점을 준다면 해당 수업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4학년 한 학생은 "해당 수업에 2명의 교수가 참여했지만, 양양수업 첫날 A교수는 한 여학생과 오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며 "이날 A교수와 늦게 도착한 여학생은 이론교육도 안 받고, 둘째 날 수업과 셋째 날 평가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지만 높은 학점이 나갔다"며 학사행정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운동부 한 학생은 "둘째 날 전일 서핑수업 당시 학생들이 해변에서 강습 중일때 안동대체육학과 교수 2명은 단 한 차례도 해변에 나오지 않았다"며 "외부 강사 3명이 서핑수업을 지도할 거면 교과 과목은 왜 만든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대 체육학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과 문자를 보냈지만 끝내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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