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으로 육회를 주문한 한 손님의 요청 사항에 사장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배달했다. 사진은 육회를 주문한 손님의 요청사항(왼쪽)과 사장이 정성껏 만들어 배달한 육회(오른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장례식장으로 육회를 주문한 손님의 요청사항을 본 사장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배달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최근 경기 남양주에서 퓨전다이닝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공식 SNS 계정에 장례식장에 음식을 배달한 일화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한 손님은 요청 사항에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사에 올려드릿게 신경종 허주세요(돌아가신 아버님 제사상에 올려드리게 신경 좀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오타가 섞여 있는 짧은 문구였다.


이를 확인한 A씨는 "슬픔과 당황 속 한 글자, 한 글자 쓰셨을 그 마음. 그 한 줄 요청을 읽고 일회용 포장 용기가 아닌 매장에서 손님들께 내어드리는 접시에 조심스럽게 담았다"고 전했다. A씨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육회는 평소에 도시락 용기에 칸칸이 채워 드리는데 고인의 마지막, 그것도 아버님이라고 하시니 정갈하고 예쁘게 담아드리고 싶었다"며 "매장 접시에 초집중해서 장식하고 흐트러지지 않게 더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A씨는 "파전 나가는 상자에 담아 고이 담고, 상자 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단히 조문 메시지를 적었다. 차에 실어 직접 배달 다녀왔다"고 전했다.

배달 이후 A씨는 손님에게 '안녕하세요. 육회 주문하신 매장입니다. 그릇은 조의의 마음이니 사용하시고 처리하시면 된다. 아버님의 명복을 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A씨는 "음식은 때때로 그리움이 닿는 방식이 된다. 오늘 저희가 전해드린 육회 한 접시의 마음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따뜻한 마음, 친절한 사장님이다" "최고의 조문" "사장님 돈쭐나셔야겠다. 승승장구하시길" "고인 계신 곳에 따뜻한 마음 울려 퍼졌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