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트럼프… 삼성·셀트리온·SK 'K제약바이오' 관세 25% 최소화 총력
미국 생산시설 확보로 선제 대응
상황 지켜보며 추가 투자 검토 전망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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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의약품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기존에 계획한 미국 투자를 이행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국회는 미국과의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국회가 자신들의 권한인 입법화를 하지 않았기에 한국에 대한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다른 모든 상호관세율을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압박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다. 의약품에 25%, 200%, 15%, 10% 등의 관세율을 매기겠다고 계속해서 말을 바꿔온 탓에 국내 바이오업계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지난해 10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한국에 대한 의약품 관세율을 15%로 설정하고 최혜국 대우를 약속하며 관세 리스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입장을 바꾸면서 업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껏 의약품 관세에 유동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섣부른 사업 전략 수정이 독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생산시설 인수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한편 추가 투자 여부를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생산시설 확보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미국 공장 인수' 삼성·셀트리온… SK바이오팜은 위탁생산 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소재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이다. 인수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로 올 1분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6만리터 규모인 락빌 공장 생산능력을 최대 10만리터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인수를 마쳤다. 인수금과 초기 운영비, 향후 증설 등을 고려한 총투자비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생산시설에서 현지 판매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필요한 기간에는 미국에 먼저 입고시킨 2년치 공급 물량을 활용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란 게 셀트리온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공급 물량을 현지에 준비해 놨고 미국 공장 인수 절차도 완료했다"며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탈피하고 관세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직접 판매하는 SK바이오팜은 푸에르토리코에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미국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미국 의약품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캐나다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CMO(위탁생산)를 맡겨서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중"이라며 "아직 미국 의약품 관세 대상이 아닌 캐나다에서도 기존과 같이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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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