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트럼프 관세 변덕… 롤러코스터 탄 제약바이오
[제약·바이오 10대 이슈] ⑦최혜국 대우로 마무리… 미국 투자 러쉬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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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장기간 혼란을 겪었다. 한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최종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며 혼란은 일단락됐으나 국내 기업들은 잇따라 미국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가 인하 정책을 공약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취지의 평가가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관세 25%, 200%, 15%, 10% 등을 부과하겠다고 계속해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의약품 관세율이 변하자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를 비롯한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 대표는 올해 중순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계속 바뀌다 보니 의약품 관세율이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겠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세워서 대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약품 관세 혼란은 지난 10월 말 마무리 됐다. 한미 정부가 관세 협상을 끝낸 덕분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무관세 유지와 최혜국 대우 약속이라는 성과를 냈다. 당시 한국바이오협회는 "유럽 및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대미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우선하고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자 국내 기업들은 미국 투자를 강행했다. 관세 협상 이후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 필요성은 여전했던 탓이다. 국내 주요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GSK와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소재 휴먼지놈사이언스(HGS)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맺었다. 투자금은 4147억원이다. 국내 주요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셀트리온은 앞서 약 4600억원을 투자해 일라이 릴리 미국 공장을 품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미국 공장 인수 소식과 함께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객 지원과 바이오의약품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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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