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기록들이 탄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한국시각) 빅리그 역대 4번째 700홈런 타자가 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진=로이터
이번 메이저리그(MLB)는 정규시즌에서 수많은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2022 MLB 정규리그가 종료됐다. 팀별 순위와 더불어 포스트시즌 대진표도 확정됐다. 그 과정에서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들도 있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선수도 있었다.
'62홈런' 달성한 애런 저지… 단일 시즌 최강 거포로 '우뚝'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올시즌에만 62개의 아치를 그렸다. 사진은 지난 5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상대로 시즌 62번째 홈런을 때린 저지. /사진=로이터
지난 21일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올시즌 6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에 저지는 지난 2001년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에 6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시즌 62호포까지 작렬하며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AL)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갈아치웠다.
해당 기록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저지 이전에 60홈런 이상을 달성했던 본즈와 소사와 달리 약물 논란이 없는 '청정 타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홈런 외에도 많은 타격 부문에서 선두권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올시즌 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0.311 타율에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이에 홈런뿐만 아니라 타점·OPS·볼넷 부문 아메리칸리그(AL) 선두를 마크했다.
MLB 새 역사 쓴 오타니… 최초 규정이닝+규정타석 동시 달성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 승리·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투구하는 오타니. /사진=로이터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는 투·타 겸업의 진정한 '이도류'를 완성시켰다. 그는 지난 6일 빅리그 최초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동시에 소화한 선수가 됐다. 아울러 지난 8월9일 오타니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로 104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소속팀 에인절스는 올시즌을 73승89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로 마무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팀 성적과는 별개로 오타니는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15승9패 평균자책점(ERA) 2.33 219K WHIP(이닝당 안타 허용률) 1.0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타율 0.273 OPS(출루율+장타율) 0.875를 기록했다.
'리빙 레전드' 푸홀스… MLB 4명 밖에 없는 700홈런 타자 되다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올타임 타자'에 걸맞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LA다저스전에서 자신의 700번째 홈런을 작렬한 푸홀스. /사진=로이터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친정팀 LA다저스를 상대로 통산 70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이에 푸홀스는 빅리그 역사상 4번째로 70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푸홀스 이전에는 본즈(762)·행크 애런(755)·루스(714) 등이 있었다. 이어 지난 3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상대로는 통산 703호포를 쏘아 올렸다.
푸홀스는 올시즌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한 세인트루이스로 돌아왔다. 야구선수로서는 고령인 42세의 나이와 점점 하락해가는 기량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푸홀스가 700홈런을 터뜨리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보란 듯 통산 702홈런을 때렸고 2218타점을 달성해 루스를 제치고 해당 부문 빅리그 역대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지난달 15일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325번째 배터리 호흡으로 빅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는 8일부터 전 세계 '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MLB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오타니를 제외한 저지·푸홀스·웨인라이트·몰리나 등은 지구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해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저지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단일 시즌 최강의 거포 자리를 공고히 할지 혹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푸홀스와 몰리나가 자신들의 전설을 완성시킬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