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 박혜수/뉴스1 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학폭 의혹'을 부인했던 두 명의 스타가 오랜만에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리멤버'로 극장에 귀환한 남주혁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화 '너와 나'에 출연한 박혜수다.
박혜수는 지난 9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에서 진행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의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박혜수의 GV 참석은 행사 전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초 학폭(학교 폭력) 의혹으로 인해 한동안 공식석상에 서지 않았던 박혜수가 직접 관객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GV를 통해 약 1년 7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마이크를 잡은 "아마 제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상황이 정리가 되었을 때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다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수는 지난해 초 한 누리꾼이 자신을 '박혜수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 다수의 피해 주장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논란에 휩싸였다. 박혜수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박혜수에 대한 학폭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의 법적 대응 예고에 A씨를 주축으로 스스로를 '피해자 모임'이라고 명명한 이들은 "'박혜수 학폭 피해자 모임방' 십여 명은 단 한 번도 금전을 요구한 바 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박혜수의 진심이 담긴 사과"라고 말했다.

이후 소속사 측은 다시 한 번 공식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이미 허위사실을 게시한 주요자들에 대하여 고소장을 접수하였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또한 언론에 보도된 증거들을 포함한 각종 증거들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상태이고, 확보하고 있는 추가 증거 역시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 역시 자신의 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학폭'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한 글에서 "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됐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적기도 했다.

박혜수의 대응은 스스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폭 가해'의 진위여부와 관계 없이, 애초에 밝혔던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남주혁의 경우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케이스다. 남주혁은 지난달 26일에 열린린 영화 '리멤버'의 제작보고회와 이달 12일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선배 배우 이성민과 나란히 참석했다. '리멤버'는 남주혁이 이성민과 함께 동시에 주연을 맡은 작품. 두 번의 행사는 상반기 나왔던 '학폭 의혹' 이후 남주혁이 처음으로 참석하는 공식석상이었지만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남주혁은 '리멤버'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 홍보사 측은 뉴스1에 "남주혁이 현재 드라마 '비질란테' 촬영 스케줄이 빡빡한 상황이라 인터뷰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VIP 시사회 및 무대인사 등은 홍보사 측과의 조율을 통해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그밖의 홍보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스케줄상의 문제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학폭 논란'에 대한 남주혁의 직접적인 입장을 들을만한 자리가 열릴 가능성은 요원해졌다.

앞서 지난 6월 한 매체는 남주혁과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A씨의 주장을 토대로 남주혁이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때까지 6년간 '학폭'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해당 내용은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냈다. 또한 이후 해당 매체 기자 및 대표이사, 익명의 제보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척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달 남주혁으로부터 '학폭'을 당했다 주장하는 B씨가 등장해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이 고교시절 남주혁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으며 그가 폭력과 폭언, 빵셔틀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7월에는 또 다른 제보자 C씨의 주장을 인용해 한 매체가 남주혁을 비롯한 12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이 존재했고, 남주혁이 주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대화방에서 C씨를 향한 성희롱, 외모비하 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세 차례의 '학폭' 보도에 소속사 측은 "소속사와 배우는 아무리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혀도 이미 악의적인 내용의 제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된 이후라 그러한 사실의 부존재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중에 형사절차에서 결백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작금의 현실은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서 배우 본인에게 그 자체로 너무나 큰 고통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보자들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고,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주장, 루머를 확산하는 유튜버와 매체 등에 대해 강경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