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베팅 '56억'… 구로·강서 등 주택가에서 파워볼 도박판

수도권 주택가에서 수년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수도권 주택가에서 수년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이 운영한 게임장에서 최근 한 달간 베팅된 금액만 56억원에 이른다.
23일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가에 70개 가맹점을 두고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한 일당 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총책 등 7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서울 구로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에서 사설 파워볼 게임 사이트를 이용한 게임업 가맹점을 모집하고 수익금을 단계별로 나눠 가지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수년간 불법 게임업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운영총책·총판·지역총판 등 단계별로 직책과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게임장 내에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폐쇄회로(CC)TV 등을 마련해두고 경찰의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 한 달간 사설 파워볼 게임에서 이용자들의 베팅 금액만 약 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당이 해외에 서버를 둔 사설 파워볼 게임 사이트를 이용해 무단으로 게임장을 운영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동행복권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파워볼과 달리 구매 한도에 제한이 없고 베팅을 많이 할수록 당첨금 배당률을 높게 적용해 사행심을 조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워볼은 5분마다 일반볼 5개·파워볼 1개를 추첨해 선택한 숫자나 숫자 합이 일치하면 당첨금을 받는 방식인 추첨식 전자복권이다. 시·도경찰청장의 허가 없이 판매할 경우 복권 및 복권기금법 등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중독자를 양산하는 사행성 불법 게임장이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엄정한 단속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