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야마 히데키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이 잠실 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일본야구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61) 감독이 전력 분석차 잠실 구장을 찾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 구장을 방문해 한국 선수들의 면면을 유심히 관찰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일본은 본선 1라운드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현재 일본프로야구는 재팬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구리야마 감독은 한국을 찾았다.
잠실 구장에서 만난 구리야마 감독은 "한국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직접 경기하는 걸 보고 느끼고 싶었다. 또 내가 10년 동안 일본에서 감독을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야구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KBO 포스트시즌을 보고 싶어 오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키움과 LG엔 WBC 대표팀 승선 유력 후보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정후를 비롯해 안우진, 김혜성, 김현수, 고우석, 박해민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관찰 대상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꼭 두 팀의 경기를 보러왔다기보다 스케줄상 맞아서 오게 됐다. 어느 팀이라도 보고 싶은 선수는 있다. 특히 투수들은 자주 보기 쉽지 않아 두 팀에 속한 투수들을 관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의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합류 여부다. 오타니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한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대표팀엔 큰 부담이다.
이에 대해 구리야마 감독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 중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답변한 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면서 "오타니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해줄 말은 없다. 하지만 야구팬들이 오타니의 합류를 원한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 일본에서 가장 큰 업적을 세운 대표적인 선수는 이대호(은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화려한 성적을 냈지만 현역 은퇴했다. 당연히 WBC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내가 일본에서 감독했을 때도 이대호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 언젠가 함께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오랜 기간 활약했고,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고 은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은 WBC를 대비해 11월 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11월5일 닛폰햄 파이터스, 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도쿄돔에서 두 경기를 치르고 9일과 10일에는 삿포로돔에서 호주 대표팀과 맞붙는다. 평가전에 출전할 28인 엔트리도 확정, 발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1월 평가전을 모두 치른 뒤 백지상태에서 다시 최종 명단을 꾸릴 것이다. 다른 팀도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합류하기 때문에 우리도 최대한 좋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최강의 팀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리야마 감독은 25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관전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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