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비에라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46·프랑스)이 잉글랜드 축구계는 유색인종에게 높은 자리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비에라 감독의 모습.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의 사령탑 파트리크 비에이라(46·프랑스)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흑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6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EPL의 유일한 흑인 감독인 비에이라는 최근 발표된 한 자료에서 EFL에서 활약하는 감독 중 흑인 비율은 4.4%인 점을 언급하며 영국 축구협회(FA)에 하루 빨리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영국의 수직적인 계급체계가 축구 지도자 등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꿈을 꺾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에이라는 지난 2011년에도 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유색인종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는 평등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며 "유럽 5대리그를 살펴보면 1부나 2부리그에서 유색인종 감독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회의 불평등이 만연해 유색인종이 감독직을 맡는다는 건 하늘에 별따기"라고 강조했다.


비에이라가 언급한 자료에서는 감독직을 맡고 있는 흑인의 수가 현저히 적을 뿐만 아니라 수석코치 등 일선 코치진의 비율도 낮다. 최고 등급의 코치 자격증을 갖고 있는 흑인은 14%며 구단의 사장과 이사회에서 중역을 맡고 있는 흑인은 1.6%에 불과하다.

FA도 변화를 꾀하고자 지난 2020년 다양화 정책을 수립했다. 모든 프리미어리그 팀과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등에 속해 있는 30개의 팀도 해당 조항에 동참했다. 오는 2024년까지 FA 이사회의 구성원과 유색인종의 비율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약속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유색인종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비에이라 한 명 뿐이고 챔피언십리그에는 2명, 4부 리그인 EFL2에는 1명 뿐이다. 이 같은 현실에 레스 퍼디난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풋볼 디렉터는 "흑인이 축구계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일은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