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3주도 채 남기지 않고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이 카타르월드컵에서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타이거마스크를 쓴 김태영을 재현할까. 사진은 지난 2일(한국시각) 경기 직후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해 얼굴을 찡그린 손흥민. /사진=이브 비수마 인스타그램 캡처
안면 골절상을 당한 '벤투호' 에이스 손흥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한국시각)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전날 챔피언스리그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부상 당한 손흥민이 왼쪽 눈 부위에 골절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손흥민은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며 의료진과 확인해 자세한 회복 일정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밀 검사 결과 손흥민은 왼쪽 눈 부위에 골절을 입었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로 카타르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17일 앞둔 시점이어서 벤투호엔 비상이 걸렸다. 벤투호는 H조에 편성돼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와 만난다. 따라서 에이스의 이탈은 큰 걱정일 수밖에 없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2018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젊은 선수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다.


기적 같은 회복 속도를 보여주며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추가 부상 재발을 위해선 특수 제작된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와 SSC나폴리에서 같이 뛰고 있는 공격수 빅터 오시멘도 지난 2021-22 세리에A 13라운드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안면 골절을 당했다. 오시멘은 부상을 입은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다.

우리 축구 대표팀에서도 '타이거 마스크' 김태영과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착용한 바 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김태영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부딪힌 후 코뼈가 골절돼 8강 스페인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김남일은 지난 2009년 코뼈를 다쳐 호주와의 A매치에서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은 경기 중 시야를 가릴 수 있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월드컵 전까지 재활에 비중을 둬야 해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 과연 손흥민이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그라운드 위를 누빌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