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3일 수도권 제2순환선의 김포-파주 구간 한강횡단 도로터널 공사에 TBM 공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TBM 공법은 소음과 진동이 적어 도심에서의 굴진에 유리하다. 사진은 4월 서울 성동구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6공구 건설현장에서 실드 TBM 장비가 동탄 방향 굴착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 /사진=뉴스1
TBM 공법은 디스크커터를 장착한 커터헤드를 회전시키는 방식의 첨단장비를 활용해 압력으로 암반을 파쇄하는 기계식 굴착이다. 기존의 '화약 발파식'(NATM) 공법 대비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을 열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2019년 2월 착공한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구간은 첫 번째 한강 횡단 도로터널(한강터널)로 건설될 예정이다. 도로터널에는 TBM 공법이 적용된다.
국내 터널은 대부분 발파공법으로 건설돼 도시지역의 경우 저소음·저진동 공법을 적용함에도 소음·진동의 문제가 있었다. 반면 TMB 공법을 사용하면 도시지역 등에서 안전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존 공법 대비 굴착 속도가 빨라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일방향 기준 NATM 발파 굴착 시 24개월 소요되던 공사가 TBM 기계를 이용하면 17개월로 줄어든다. 7개월 가량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도로터널에 활용되는 TBM은 지름 14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이날 행사에서는 TBM 기계에 대한 명명식도 함께 진행했다. 땅 밑으로 다니는 가장 친숙한 동물의 하나인 '두더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두' 배 '더' 안전한 '지'하터널이라는 뜻도 지닌다.
대규모 터널사업의 TBM 장비에 재치 있는 이름을 지어준 미국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만의 해저다리와 터널(CHESAPEAKE BAY BRIDGE-TUNNEL) 건설에 사용된 TBM 기계는 전설 속 바다에 존재하는 뱀장어 체시(CHESSIE)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프로젝트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TBM 사용이 확대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GTX-A 도심 구간의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터널을 중심으로 TBM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장래 한국형 중·대단면 터널굴착장비(K-TBM) 개발에 힘써 기술을 한층 발전시킬 전망이다. 현재 국내 TBM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30%에 불과해 설계·제작을 독일·일본·중국 등에 의존하고 있다. 물량이 적다 보니 타 국가에 비해 비용이 높고 경제성은 낮은 편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TBM 활성화를 통해 터널 공사 과정에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설계기준과 국가기준을 개선해 TBM 경쟁력을 높이는 자체 생산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적인 TBM 기술 보유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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