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8개월이 지난 현재 엘살바도르 성인 인구의 2%인 약 10만명이 감옥에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엘살바도르 사카테콜루카의 사카트라스 교도소로 이송되는 마라살바트루차(MS) 갱단 단원들의 모습. /사진=AP
지난 15일(현지시각) CNN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엘살바도르의 인권이 약화됐고 정당한 절차나 결사의 자유 같은 중요한 헌법상 권리가 느슨해졌다"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의 탄압은 지난 3월 수십명이 사망한 폭력 조직의 살해 사건으로 촉발됐다. 엘살바도르는 '바리오18'과 'MS-13' 등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갱단들의 본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범죄조직을 뿌리 뽑기 위한 부켈레 대통령의 엄중 단속은 엘살바도르를 장기 비상사태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이 이미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유사한 추가적인 모방 조치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위기 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은 보고서를 통해 "부켈레 대통령의 단속 전에는 약 7만명의 폭력 조직원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했다"며 "정치인과 주 공무원들이 선거 운동을 수행하거나 가난한 지역 서비스 제공을 원한다면 그들과 연루되는 것을 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인권 단체들은 그들을 뿌리뽑기 위한 노력이 지난 3~11월 사이 5만8000명의 지나친 구금과 엘살바도르의 군사화 등을 초래했다고 우려한다. 지난 7일 발표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보고서는 경찰과 군대가 저소득층 지역을 타깃으로 했고 이는 구금 중 고문·학대와 자의적인 체포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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