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을 꾸미고 아바타를 만들 수 있어 인기를 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본디가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본디 제공
"중국 앱이라고? 탈퇴하겠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유사해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본디가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본디는 채 한 달도 안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스토어 등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수 1위에 올랐다. 특히 본디의 아바타 만들기와 방 꾸미기 기능은 싸이월드 미니미와 미니홈피 감성에 익숙한 2030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려던 시기, 본디가 난데 없는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각종 SNS에서 본디가 중국 앱이라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본디는 싱가포르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출시한 앱이지만 중국 앱 '젤리'와 유사해서다. '젤리'는 지난해 1월 젊은 층 사이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개인정보 침해, 아바타 착용 의상 표절 논란 등으로 한 달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젤리의 지식재산권(IP)을 본디 운영사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적 세탁을 하는 앱 은근 많다더라" "본디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것 아니냐" "본디 앱 가입할 때 핸드폰에 저장된 모든 사진에 접근을 요구하는 게 이상하다" 등이라고 지적하며 계정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본디는 출시 한달만에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본디는 각종 소품, 벽지, 인테리어 용품 등을 이용해 나만의 방을 꾸미는 방식의 앱으로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애플 스토어 캡처, 본디 캡처
논란이 일자 본디를 개발한 메타드림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중국 앱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메타드림은 "중국 앱 '젤리' 운영사였던 트루리를 인수하며 홍콩 지사를 중심으로 상표 등록 업무가 진행되다보니 본디의 출원국가가 중국으로 표기된 것일 뿐 우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독립 IT기업"이라며 중국 상표권 논란에 해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 센터를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 분산 배치했다"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계정 가입 시 과도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본디가 수집하는 정보는 다른 앱에서도 수집하는 통상적 정보"라며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본디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악용되거나 유출될 경우 사법기관에 적극 협조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