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는 인슐린 제품의 미국 내 가격을 약 7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라이 릴리의 국내 인슐린 제품 가격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서 당뇨병 환자에 사용되는 인슐린 제품의 가격을 70%가량 낮추기로 하면서 국내 인슐린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에서 기존 의약품의 약가가 변동되더라도 국내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계자는 "외국에서 약가가 변동되더라도 실시간으로 국내 약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약가 결정에 있어 여러 관계부서의 협의가 진행되는 만큼 절차적으로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2018년 2월1일부터 시행된 '실거래가 기반 약가인하 제도'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요양기관이 제출한 요양급여비용명세서를 근거로 2년마다 약제 실거래가를 조사해 약제의 상한금액을 직권 조정하는 제도가 있다"며 "다만 이 제도에 의하더라도 약가 조정 폭, 약가 조정 여부 등은 공청회 등의 제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1일(현지시각) 오는 5월1일부터 인슐린 제품 리스프로 가격을 바이알(주사 유리병)당 82달러(11만원)에서 25달러(3만원)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다른 인슐린 제품인 휴마로그와 휴물린의 가격도 오는 4분기부터 70% 인하할 예정이다.

미국 내 인슐린 공급 가격이 워낙 높았던 탓에 미국 정부의 압박이 거센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0년 미국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내 인슐린 1병의 평균 가격은 98달러(13만원)로 캐나다(12달러), 영국(8달러), 호주(7달러) 등에 비해 최소 8배 이상 높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국정연설에서 인슐린 가격을 월 35달러 이하로 낮출 것을 제약사들에게 요구했다.


다만 국내서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인 전문의약품의 경우 상한금액이 설정돼 있어 미국만큼 환자부담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국내 인슐린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에 따르면 국내서 일라이 릴리의 인슐린 제품 1바이알당 상한금액은 ▲휴마로그주 100단위 2만2583원 ▲휴물린70/30 1만3941원 ▲휴물린알주와 휴물린엔주 각각 1만2858원 ▲휴마로그믹스50퀵펜주100단위 1만1816원 ▲휴마로그믹스25퀵펜주100단위 1만1803원 ▲룸제브퀵펜주100단위 1만1781원 ▲휴마로그에이치디퀵펜주100단위와 휴마로그퀵펜주100단위 각각 1만1732원 ▲베이사글라퀵펜100단위 1만619원 ▲휴물린 엔 퀵펜주 100단위 8355원 ▲휴물린 70/30 퀵펜주 100단위 7969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