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올리며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은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고객들이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한화호텔앤드리조트
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2022년 사업장 전체 매출은 6050억원(에스테이트 부문 제외),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실적에 근접한 수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019년 매출은 6486억원이며 2018년(162억원)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전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디지털 서비스 확대 ▲펫(pet) 객실 운영 등 다양한 고객 유치 전략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 회원권 판매를 시작했다. 영업사원을 통해 구입했던 회원권을 온라인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젊은 고객들이 상당수 유입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온라인 회원권을 도입했다"면서 "실제 회원권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로 온라인 회원권 판매 이후 젊은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로봇 서비스와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젊은 고객 유입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7월 마티에 오시리아를 시작으로 설악·평창·해운대·경주·대천 등에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태블릿 PC를 통해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 편의 개선은 투숙률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투숙률은 전년 대비 15%포인트(p) 상승했다. 주요 사업장(설악·거제·산정호수·해운대)의 경우 같은 기간 투숙률이 18%p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번 흑자 전환을 계기로 잠재 고객인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펫 객실을 확대 중이다.
사업장을 활용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8월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워터밤은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매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리조트는 이번 행사가 MZ세대고객 유입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기존에 가족 단위 고객과 더불어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변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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