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오는 1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오는 1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배터리를 공개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부스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구역에서 LFP 배터리 셀을 전시한다. 해당 셀이 탑재된 전력망 및 주택용 제품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SK온도 이번 전시를 통해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금껏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NCM 배터리 생산에 집중해 왔다. LFP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싸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 거리가 더 길고 충전 시간이 짧은 등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고성능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챙긴다는 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전략이었다. 고급 전기차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도 NCM 배터리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LFP 배터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가격이 20~3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추세다. 국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LFP 배터리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화재 위험이 낮은 것도 LFP 배터리 장점으로 꼽힌다. NCM 배터리는 층상 구조로 이뤄져 있는 데 반해 LFP 배터리는 크리스털 형태의 육면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격자 구조로 이뤄져 있어 안정적이다. 화재 발생 시 진압이 어려운 배터리 특성을 감안,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성을 배터리 선정 주요 기준으로 두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LFP 배터리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값이 싼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넓혀왔다. 중국 CATL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37.0%를 차지하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6%다. 비(非)중국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9.7%로 1위, CATL이 22.3%로 2위를 차지했으나 성장률은 CATL(131.0%)이 LG에너지솔루션(22.9%)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