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가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의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권씨는 함께 붙잡힌 한모씨와 함께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씨 등은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회색 트레이닝복 상의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양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있었다. 권씨는 경찰에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가는 동안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함께 나타난 한씨는 얼굴 공개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함께 법원으로 들어갔다.
한국 법무부도 권씨가 잡히자 즉각적으로 나섰다. 법무부는 권씨가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신병 확보에 신속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에 대한 송환 결정은 몬테네그로 당국 판단에 따른다. 당초 검찰은 권씨의 가상자산 950억원을 동결했으며 인터폴에 권씨에 대해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권씨 여권을 무효 조치했다.
권씨는 전날인 23일 위조 여권으로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잡혔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이들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권씨는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의혹을 받던 중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테라·루나 사태는 지난해 5월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루나 가치가 최고점보다 99% 이상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씨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스위스 소재 은행에 현금으로 예치 중이라며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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