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1년 넘게 부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93.0을 기록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을 13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3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이다.


업종별 4월 BSI는 제조업(95.0)과 비제조업(90.5) 모두 2022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0.5)와 석유정제·화학(103.0)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식음료, 의약품, 금속 및 금속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섬유·의복(58.3) ▲목재·가구(80.0) ▲전자·통신장비(85.7) ▲비금속(92.9) ▲자동차·기타운송장비(94.9) 등 5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가 7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20년 11월(92.0) 이후 2년 5개월(29개월) 만이다. 전경련은 한국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자·전기 산업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수출의 부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0.0)이 유일했다. 반면 건설(77.6)은 경기불황과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주택수요 위축 영향으로 비제조업 중 업황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3.0), 수출(95.9), 투자(87.9)는 2022년 7월부터 10개월 연속 동시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3월 BSI 실적치는 93.5를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14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경기전망 악화가 지속될 경우 투자·생산·고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물경기의 부진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주요국과의 교역환경 개선, 근로시간 유연화 등 노동개혁 지속으로 기업들의 경영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