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탈 혐의를 받는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와 나플라(본명 최석배·31)에 대한 첫 재판이 11일 열린다. 사진은 라비(왼쪽)와 나플라. /사진=뉴스1·나플라 인스타그램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7단독 김정기 판사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라비와 나플라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11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 심리에 앞서 피고인과 검찰의 입장을 확인한 뒤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이들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뇌전증 등으로 위장해 병역을 기피, 면탈한 혐의를 받는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47)와 공모해 뇌전증 환자인 것처럼 행세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구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았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진단했으나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라비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대상인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나플라 역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씨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구씨는 나플라에게 "극단 선택 충동을 느끼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거짓 행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구씨의 조언에 따라 정신질환이 악화된 것처럼 가장했고 결국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심지어 나플라는 복무 기간 동안 정상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공무원들의 출근부 조작 등 범행을 역이용해 공무원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와 나플라는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의혹 제기 당시 소속사 측은 "본 건과 관련해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라비와 나플라가 법정에서 각자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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