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환경단체가 세계적인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먹물 테러를 가해 논란이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은 "이탈리아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회원들이 전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유명 분수인 트레비에 들어가 먹물을 부었다"고 보도했다. 마지막 세대 회원들은 이날 먹물을 부으며 "이탈리아가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다.

해당 단체는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고자 지난해부터 이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과격한 방식의 시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세대 측은 시위에 사용한 먹물이 환경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먹물은 숯으로 만든 식물성 먹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의 과격 시위가 잇따르자 이탈리아 정부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문화유산을 훼손할 경우 최대 6만유로(약 8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이 같은 소식이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은 "환경 운동을 위해 분수를 훼손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환경을 파괴하며 환경운동을 하는 건 위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들을 비판했다.
환경단체의 과격 시위가 잇따르자 이탈리아 정부는 문화유산을 훼손할 경우 최대 6만유로(약 8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승인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환경단체 '마지막 세대' 회원들이 먹물 테러를 가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