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사드배치로 한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한 이후 올해 중국에서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일부 재개됐다. 게임 업계에선 현지 출시 일정이 차질을 빚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포털 차단·출연 불발… 中 '한한령' 움직임 재시동━
/사진=뉴스1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내 네이버 접속이 안 되고 있다'는 질의에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 정부 내 해당 부서에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10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기능을 차단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월엔 국내 포털 다음의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지난 17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새 오기션 프로그램 '화이팅 신입생 1반' 출연을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온라인에 촬영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시 방송총국은 "외국 국적 연예인의 프로그램 촬영은 지방정부 심사를 거쳐 국가 방송총국의 비준이 필수다"라며 "정용화의 아이치이 프로그램 제작 참여 신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이 대중국 견제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비춰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한국 연예인의 중국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하거나 네이버 접속을 차단하는 등 콘텐츠 유입을 막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한령이 재개될 경우 중국에서 한국 게임 출시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판호 발급이 막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0년 중국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판호를 내줬으나 출시 직전 일정을 무기한 연기해 현재까지도 중국 시장에 내놓지 못한 바 있다.
━
'꿩 대신 닭'… 깐깐한 중국 대신 세계 시장으로━
/사진=넥슨게임즈
넥슨은 일본 진출 선두주자로 나서 지식재산권(IP)를 확대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넥슨은 2021년 2월 모바일 서브컬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인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다. 이후 일본 내 앱스토어 매출 1위에 등극하며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단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블루 아카이브'의 IP를 활용한 TV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논의중이다. IP가 게임업계의 수익 창출 활로인만큼 글로벌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공식 아트북을 출간해 일본 아마존 도서부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IP를 확장한 바 있다. 앞으로도 영화, 굿즈 등 여러 채널로 IP가 확장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만 역시 국내 MMORPG 업계의 주요 해외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부분 매출 순위에 국내 게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식 출시한 넥슨의 '히트2'가 출시 직후 애플 앱 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신반'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컴투스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월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을 글로벌 출시한 이후 약 50일만에 매출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컴투스는 현지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발탁하며 옥외광고, 쇼케이스 등 현지 이용자 맞춤형 마케팅 포로모션을 기획·진행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