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동차 내부 200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규명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자동차 내부 200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우수신진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해저더스 머티어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최근호에 게재됐다.

30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이번 규명은 이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연구팀이 겨울철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얻어낸 결과다.


자동차 내부는 집과 학교 등 실내공간보다 좁다. 플라스틱, 유리, 고무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돼 있으며 햇빛과 외기의 영향을 크게 받아 이를 고려한 소재 및 저감장치 개발이 요구된다.

연구팀은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기준 2500만대를 넘었지만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봤다.

기존 자동차 내부 공기 질 연구는 대부분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을 사용해 분석 가능한 물질 수가 적고 실시간 농도파악도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크로마토그래피는 적절한 정지상과 이동상을 사용해 시료들이 섞여 있는 혼합물을 이동속도 차이를 이용·분리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양성자 전이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200여 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모니터링했다. 태양광 조사, 히터 작동, 외기 유입이 미치는 영향도 체계적으로 짚어 나갔다.

신차 내부와 외기를 같은 시간 비교 측정한 결과 차량 내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외기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태양광 노출이 증가하는 오후 시간대의 농도는 오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터 사용 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는 50% 이상 급증했다. 공조기를 통해 외기가 유입되는 경우 즉각적으로 농도가 50% 내외로 감소했다.

차량의 공조장치를 외기유입 상태로 두는 등 능동적인 환기를 통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62%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 결과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신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종류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상황에 따른 특성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차량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질을 저감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