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탄소중립·에너지 전환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 CF100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천 의지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2곳 중 31.4%만이 CF100의 정확한 개념과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CF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의 대안으로 나왔다. RE100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만 조달해야 하는데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 신재생에너지 생산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에서는 도입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CF100은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 연료전지 등을 통한 전력 조달도 허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들은 CF100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참여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업의 69.6%가 CF100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면서도 17.6%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CF100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로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는 답변이 31.4%,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여건이 불리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29.8%로 나타났다.
CF100에 참여하지 않는 원인으로는 ▲불확실성이 큼(35.0%) ▲인력 부족·추가 비용부담(23.6%) ▲국내 여건상 비현실적임(20.0%) 등이 꼽혔다.
CF100 캠페인 참여를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재정적 인센티브 필요성이 38.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밖에 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CF100 관련 인프라 구축(26.5%), 무탄소에너지 전용 PPA, 인증서 등 CF100 이행을 위한 제도 마련(20.6%) 등이 요청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CF100이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활동과 더불어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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