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최근 김남국 의원이 넷마블의 가상자산 마브렉스를 대규모로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넷마블 측은 내부 정보를 사전에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상장 직전에 37차례에 걸쳐 10억원 상당의 마브렉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5월3일부터 6일까지 보유 코인 중 6200여개를 팔아 3억2000만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측은 여러차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 조사를 재차 철저히 진행했으나 어떤 내부 정보도 제공한 적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해명에도 코인게이트의 여파가 이어져 넷마블 주가와 마브렉스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인 거래 논란에 넷마블의 이름이 연일 거론되고 있어 이미지 실추도 우려된다.
━
신작으로 실적 반등(?)… 넷마블 자체 IP 경쟁력 '의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1분기는 매출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줄고 영업손실은 106% 늘었다. 1분기 실적 악화 배경으론 흥행 신작 부재와 마케팅비·인건비 등 영업비용 상승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넷마블은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을 다수 출시하며 신작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일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올해 출시될 3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오는 7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8월과 9월엔 자체 IP를 활용한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과 '세븐나이츠 키우기' 출시가 예정됐다. '신의 탑'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그랜드크로스'는 넷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종합 IP 프로젝트 중 첫 작품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간판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만든 방치형 게임이다.
그동안 넷마블의 자체IP 작품들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했기에 신작이 실적 개선에 주효할지는 의문이다. 지난 1분기까지도 넷마블의 수익 대부분은 소셜 카지노 장르의 게임이나 마블 코믹스 등 타 기업 IP가 견인했다. '머지 쿵야 아일랜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넷마블 자체 IP 작품들은 매출액 비중이 낮아 '기타' 항목으로 집계됐다.
━
넷마블, 중국 기업 되나… CJ ENM 지분 매각설 '솔솔'━
실적 침체에 이어 넷마블의 경영권이 불안정하단 업계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 1대 주주는 24.12%의 지분을 보유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지만 2대주주 CJ ENM(지분 21.78%)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넷마블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 거론된다. 지난 2월9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CJ ENM이 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연내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CJ ENM은 이후 같은달 14일 콘텐츠제작사 에이스토리 지분 일부인 1.24%(9만5000주)를 장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추가 매각이 이뤄질 시 넷마블도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3대 주주 텐센트(지분 17.52%)에 일부 또는 전량 넘길 경우 최대주주가 방 의장에서 중국 기업인 텐센트로 바뀌게 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온다. 방 의장과 텐센트의 지분 차이가 6.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넷마블과 CJ ENM 모두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그었다.
계속된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넷마블은 올해 이사회도 개편했다. 창업자 방준혁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올해부터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했던 기존 집행임원제를 폐지함에 따라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