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생명보험사들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경쟁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교보생명 경우 최대 450%의 시책을 제시하는 등 경쟁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적은 20~30대를 공략하는 등시에 IFRS17(새 회계기준)에서 유리한 보장보험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당분간 단기납 종신보험의 시책경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교보생명은 7년 이하 단기납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에 월납보험료의 4.5배를 수수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월납보험료 10만원인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는 수수료로 45만원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는 최대 400%를, 삼성생명은 최대 320%를 지급하는 중이다. 해당 4개사 모두 올해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책을 지급하는 중이다.
종신보험은 10~20년을 기본 납입 주기로 한다.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율이 높은 상품인 만큼 해지환급금은 납입이 완료된 이후에 100%를 웃돈다. 회계적인 차원에서도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는 보탬이 된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 IFRS17에서는 연금 등 저축성 보험은 시가평가돼 부채로 분류되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자산으로 계산된다. 금리 변동 영향이 큰 저축성 보험보다는 종신보험이 안정적인 실적 관리에 유리한 셈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일반적으로 판매됐던 20년납에 비해 납기가 짧아 빠르게 원금을 받아볼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납입 기간이 늘어날수록 확정이율을 높아지도록 해 장기납부로 돌려받는 환급액을 키운 점도 장점이다.
실제 2021년 하반기 삼성생명이 8년 시점에 해지환급금 전액을 돌려주는 종신보험을 내놓은데 이어 교보생명도 10년 시점에 전부 돌려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 농협생명은 '(무)마이초이스 NH종신보험' 완납기간에 5년납을 추가했으며 동양생명도 '수호천사알뜰플러스종신보험' 8년납을, KDB생명이 6·7·8·9·10년납 중 선택이 가능한 '(무)KDB 버팀목종신보험'을 출시하는 등 중소 생명보험사들도 동참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에 MZ세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보험사들이 해당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022년 4월 GA 리치앤코가 2030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보험상품으로는 4세대 실손보험(39%)과 치아보험(32%), 단기납 종신보험(28%)을 차례로 꼽았다.
단기납 종신보험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자 중소형 생명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도 경쟁 과열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열악한 중소형 생명보험사 경우 시책을 높이는 등 경쟁에 동참하기에 불리한 입장이다. 실제 지난 5월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생명보험사 CEO간담회에서 중소형 생명보험사 CEO들은 "대규모 시책 정책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생보업계가 스스로 자중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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