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격인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왼쪽)과 유사제품인 일본 닛신의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한국풍 달고 매운 까르보'의 맛을 비교해 봤다. /사진=김문수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라면 원조 기업으로 불리는 닛신식품(닛신)이 올해 3월 봉지 라면 '닛신 야키소바 볶음면 한국풍 달고 매운 까르보'와 컵라면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진한 한국풍 달고 매운 까르보'(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를 출시했다. 2018년 삼양식품이 출시한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분홍색 포장지에 한글로 '볶음면'이라고 표기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닛신은 홈페이지에 "닭과 고추장의 풍미, 치즈의 부드러운 감칠맛을 살렸으며 일본 사람들이 먹기 편하도록 단맛과 매운맛을 조절했다"고 소개했다. 제품 캐릭터 '초라이온'에 대해 닛신은 "소스의 '강렬한 매운맛'을 힘의 상징인 '사자'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매운 소스에 치즈를 더해 겉포장은 물론 맛까지 삼양 제품을 베낀 것이다.

머니S는 20대부터 50대까지 5명의 기자평가단이 두 제품의 용기면을 비교해 봤다.
왼쪽은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 오른쪽은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제품 이미지. /사진=조승예 기자

내용량은 삼양이 많지만 칼로리는 더 낮아
먼저 외관을 살펴보니 포장은 분홍색으로 삼양 제품은 '까르보 불닭볶음면'이라는 글자가, 닛신 제품에는 한글로 '볶음면'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제품 이미지. /사진=김문수 기자
닛신 제품은 비닐에 캐릭터와 글자가 새겨져 있어 비닐 포장을 제거해보니 흰색 뚜껑 위에 조리법이 담겼다. 는 모습이다. 삼양 제품은 물을 버릴 때 뚜껑 겉면 위쪽에 구멍을 뚫는 방식이지만 윗면에 또한번 비닐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제품이 구성돼 있어 포장지를 여러 번 뜯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왼쪽은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 오른쪽은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제품 이미지. /사진=김문수 기자
내용물을 꺼내 살펴봤더니 삼양 제품은 면발이 흰색에 가까운 모습이다. 닛신 제품은 둥글 넓적하면서 노란 색감이 진했다. 수프는 두 제품 모두 각각 액상과 분말 수프로 구성됐다.

내용량을 살펴보면 면은 삼양은 105g, 닛신은 101g으로 삼양이 더 많지만 칼로리는 그 반대다. 칼로리는 삼양 제품이 470kcal, 닛신 제품이 484kcal로 닛신이 더 높았다. 탄수화물 함량은 삼양(63g)이 닛신(65.3g)보다 적고 단백질 함량은 삼양(7g)이 닛신(6.9g)보다 많다.
삼양 제품에 필요한 온수의 대략적인 양은 400㎖, 닛신은 460㎖다.

매운맛 vs 달곰한 맛
제품 소스를 보면 삼양 제품이 붉은색 액상 수프와 분말 수프로, 닛신은 주황색 분말 수프에 붉은색 액상 수프로 구성됐다. 조리방법을 따라 용기에 있는 적정선까지 끓인물을 넣고 4분간 면을 익혀준 뒤 물을 6스푼정도 남기고 버린 후 액상과 분말 수프를 넣고 비볐다.
제품에 수프를 첨가하고 조리한 맛은 어떨까. 삼양 제품을 맛 본 뒤 닛신 제품을 시식했다. 이후 두 라면을 함께 놓고 번갈아 맛을 보며 비교했다.
왼쪽은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 오른쪽은 닛신 야키소바 U.F.O 볶음면 제품 이미지. /사진=조승예 기자
평가단은 삼양 제품에서 좀 더 맵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먹자마자 톡 쏘는 매운 맛이 더 강하고 양념이 풍부하다는 평이었다. 닛신 제품은 치즈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단맛과 더불어 고소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면발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삼양 제품의 면발이 더 쫄깃하고 탄력이 느껴진다는 평이었다. 닛신 제품은 면이 얇아 까르보면이란 느낌보다는 일반 라면 같은 식감이라는 평이 나왔다. 평가단은 모두 삼양 제품이 맵다고 입을 모았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평가자는 삼양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대 기자 A씨는 "처음 먹었을 때는 닛신이 더 맛있다고 느껴졌는데 계속 먹는다고 생각하면 질려서 많이 안 먹을 것 같다"면서 삼양 제품에 손을 들었다.

30대 기자 B씨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삼양 제품을 더 좋아할 것"이라며 "고소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닛신 제품이 더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40대 기자 C씨는 "맛있긴 한데 닛신 제품은 일본 사람들 입맛에 맛게 리뉴얼한 느낌"이라며 "겉모양은 비슷하지만 매운 맛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50대 기자 D씨는 "삼양 제품이 더 깊은 맛이 난다"며 "일본 제품은 부드러운데 양념이 적고 가벼운 느낌"이라고 평했다.

평가단 의견
삼양-"매운맛이 강하다" "면의 탄력이 좋다" "한국인 입맛 저격"
닛신-"고소한 치즈맛이 강하다" "조금 맵고 달곰한 편" "익숙한 맛"

만족도(♥♥♥♥♥, 5점 만점)
20대 기자= 삼양 4점 /닛신 3.5점
30대 기자= 삼양 5점/닛신 3점
40대 기자(a)= 삼양 3점/닛신 5점
40대 기자(b)= 삼양 4.5점/닛신4점
50대 기자= 삼양 4점/닛신 3.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