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페레즈(Hugo PEREZ)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둔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둔 우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마요르카)이 위협적이라며 치켜세우면서도 "일본전(0-6 패배)과는 다른 경기를 하겠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한국과 엘살바도르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만남은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통틀어 이번이 첫 대결이다.
6월 A매치 첫 일정에서 한국은 페루에 0-1, 엘살바도르는 일본에 0-6으로 각각 패했기에 두 팀 모두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페레즈 감독은 한국 원정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세계가 알고 있듯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16강)을 낸 팀이다. 그런 한국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 우리가 얻을 것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직전 경기에서 힘든 경험을 했다. 일본과의 맞대결서 전반 3분 만에 2골을 내주고 1명이 퇴장 당하는 최악의 출발 끝에 0-6으로 크게 졌다.
일본과 엘살바도르의 경기 모습 ⓒ AFP=뉴스1
하지만 페레즈 감독은 한국전은 일본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일본전은 원했던 출발이 아니었다. 퇴장 한 번으로 준비했던 것들이 모두 바뀌었다"고 안타까워한 뒤 "하지만 내일은 다를 것이다. 우리가 일본전의 아픔을 한국전에서 다시 겪지 않기를 바란다. 일본과는 다른 스타일인 한국을 상대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바쳤다.
이어 한국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페루전에서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여파로) 뛰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 손흥민이 나온다면 가장 위협적일 것"이라고 꼽았다.
또한 "페루전에서 잘 했던 이강인도 위협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들 뿐아니라 모든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한국이라는 팀 전체를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고 페레즈(Hugo PEREZ)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둔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페레즈 감독은 엘살바도르 태생이지만 미국 시민권을 얻었으며, 현역시절 미국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을 시절 미국축구협회에서 성인 대표팀을 관리했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미국 U15 대표팀 코치를 맡는 등 클린스만 감독과 인연이 있다.
관련해 페레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는 전형적인 독일 사람으로, 강한 멘탈을 앞세워 항상 전진하는 성격이다. 축구 스타일도 공격적이다. 그가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점수 차이에 상관없이 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제 그는 한국 감독이 돼 내가 이끄는 엘살바도르와 상대하게 됐는데, 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엘살바도르 축구대표팀 에릭 사발레타(Eriq Zavaleta)가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둔 19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엘살바도르 선수를 대표해 함께 자리한 에릭 자발레타(LA 갤럭시)는 "한국은 아주 뛰어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는 이 평가전을 끝으로 골드컵에 나선다. 좋은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을 반겼다.
자발레타는 2013년 시애틀 입단을 시작으로 토론토, 치바스, LA 갤럭시 등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주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벤쿠버에서 뛰었던 황인범과 활약 시기가 겹친다.
자발레타는 "당연히 황인범을 기억한다. 아주 좋은 선수"라고 반가워한 뒤 "한국 선수들은 아주 뛰어나다. MLS에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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