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필리핀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수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만 해양 쓰레기. /사진=코이카 제공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미국국제개발처(USAID)와 손 잡고 필리핀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선다.
코이카는 5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필리핀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수행을 위한 코이카-USAID 기관 간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약정에 따라 USAID는 필리핀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에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투입한다. 해당 사업은 코이카가 지난 2021년부터 마닐라만에서 추진 중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코이카는 2025년까지 770만달러(약 100억원)를 들여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항만 청소용 선박인 청항선을 건조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추가 재원을 확보한 코이카는 마닐라만 인근 지역에 폐기물 분류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육지에서 나온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주민 대상 해양 환경 정화 인식 교육도 진행한다.

코이카는 확보한 재원을 통해 마닐라만 인근 지역에 폐기물 분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필리핀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수행을 위한 코이카-USAID 기관 간 약정 체결식에서 악수하는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오른쪽)과 라이언 워시번 USAID 필리핀 사무소 대표. /사진=코이카 제공
이번 협력은 코이카와 USAID의 파트너십이 현장에서 구체화된 사례다. 코이카는 "진행 중인 사업에 선진 공여국인 미국의 재원을 유치한 점은 코이카가 역량 있는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코이카는 2021년부터 '필리핀 해양 쓰레기 관리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방법과 한국의 해양 환경·해양 쓰레기 관리 정책을 전수하고 있다.


필리핀은 해양 오염이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하지만 해양 쓰레기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이 미비하고 지자체별로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방법이 달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코이카와 USAID는 필리핀 수자원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고 교류를 확대했다"며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각 기관의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을 결합해 기후 회복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