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29) 씨가 지난 1일부로 그룹의 자회사인 ㈜오설록의 프로덕트 디벨롭먼트(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29) 씨가 그룹 계열사인 오설록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장녀 서민정 씨의 휴직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그룹의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호정 씨는 지난 1일부로 그룹의 자회사인 ㈜오설록의 프로덕트 디벨롭먼트(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다. 호정 씨는 해당 팀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아 실무 경험부터 쌓아 나갈 예정이다.


1995년생인 호정 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최근까지 별도의 구직 활동이나 회사 경영 참여 이력은 없다. 회사 측은 "공식적인 경력이 없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입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룹 승계 구도 변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장녀 민정 씨의 휴직이 장기화하는 시점과 맞물려서다.

1991년생인 장녀 민정 씨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으로 입사해 2022년 1월부터는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근무했으나 2023년 7월부터 휴직 상태다.


앞서 서경배 회장은 2023년 5월 차녀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2000주와 우선주 172만800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일부 주식 매각 후 호정 씨의 그룹 지분율은 2.55%다. 장녀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로 두 자매의 지분율 차이는 0.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