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삼성 '류지혁'… 트레이드 첫날 성적표는?

김태군이 내야수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사진은 지난 5일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SSG랜더스의 경기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는 김태군. /사진=뉴스1

KIA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간 1대1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김태군과 류지혁이 팀 합류 첫날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5일 KIA와 삼성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보강이 시급했던 KIA는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다. 삼성은 뎁스 강화를 위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내야수' 류지혁을 영입했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김태군은 KIA의 새로운 안방마님이 됐다. 트레이드 발표 후 곧장 포항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김태군은 경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날 KIA는 SSG랜더스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김태군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8회 말 수비 때 포수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투입됐다.


9회초에는 타점도 올렸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적 후 첫 타석을 맞은 김태군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이날 KIA는 타선이 17안타를 폭발시키며 17-3의 대승을 거뒀다.

김태군은 경기 후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었다. 이동 거리도 멀어서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 상대인 류지혁 선수가 KIA에서 좋은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포지션은 다르지만 내가 이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KIA의 포수 포지션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앞으로 그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나를 응원해 주셨던 삼성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타이거즈와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내야수 류지혁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지혁 역시 이날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류지혁도 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포항구장에 도착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4회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류지혁은 3루수로 투입돼 수비를 소화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앞서 "류지혁에게 3루를 맡길 생각"이라며 "좋은 활약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주형 대신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 1사 1, 2루 찬스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류지혁은 8회 2사 1루서 우중간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 이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곧이어 이성규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로써 류지혁은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안타, 타점, 득점을 신고했다. 다만 이날 삼성은 두산에 4-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