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직원들에게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오른쪽부터 기아 송호성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맨 왼쪽이 송창현 Taas 본부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①정의선의 사람들… 주변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②'전기차' 힘주며 상장사 실적 1위 질주
③정의선의 고민… 오직 '미래' 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3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높였다. 지난해 684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는 752만대로 목표를 더 높여 잡으며 자신감을 보인다.
글로벌 3위 현대차그룹의 활약은 각종 어워드 수상 소식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4월에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주관하는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이오닉6의 금상을 필두로 본상 등 총 27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거뒀다. 같은 달 레드닷 어워드에서도 현대차그룹은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3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에서 신형 그랜저를 비롯한 총 4개 제품이 '본상'을 받았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2곳에서 수상한 것이다. 같은 달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에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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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체질 개선 효과 컸다━
2019년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 계획을 밝혔다. 신사업에 진출하며 기업 기틀을 구축하려 한 것이다.올해 타운홀 미팅에서는 내실을 강조하며 미래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자회사처럼 치밀하고 꼼꼼하게 변할 필요가 있다며 근무방식도 단순히 경청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큰 뜻을 펼치는 양 날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썼는데 2분기는 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두 회사의 전동화·고급화 전략에 따른 결과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이 MS사 율리크 호만 부사장과 협업을 약속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도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통해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한다. 현대차그룹의 AAM과 연계하는 이동수단으로 이용자 목적과 수요에 맞춰 움직이는 형태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과제로 내세운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로보택시,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등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카헤일링(차량 호출) 서비스에 최적화된 PBV 개발과 연계 서비스 개발 협력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최근 그룹 내에서 가장 큰 힘을 받는 건 네이버 출신 송창현 TAAS본부장이다. 그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개발과 자율주행기술을 이끄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대표다.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에 투자한 금액은 1.5조원에 달한다.
그룹 내 여러 사업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새로 만들었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출신 김흥수 부사장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 등을 담당한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는 그룹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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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스텝은 하늘 넘어 우주━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의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달 탐사용 로봇인 '로버' 개발을 선언했다. 국내 우주 분야 연구기관 6곳과 다자간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하고 달 탐사 로버의 초기 모델 제작 방향을 구체화했다. 달의 남극부에 착륙해 광물 채취, 환경 분석 등 각종 과학 임무 수행이 목표다. 현재 달 탐사 프로젝트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인원을 채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그룹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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