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의 동부 마니푸르 주에서 두 부족 여성의 성폭행에 항의하는 사람들./사진=로이터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두 여성이 나체 상태로 폭도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20일(현지시각)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성폭행 사건은 지난 5월4일 발생했다. 하지만 인도 경찰은 두달이 넘게 지난 뒤에야 성폭행에 가담한 4명의 남성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을 향한 인도시민들의 분노 역시 커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관련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상에는 겁에 질린 나체상태의 두 여성이 남성들에게 추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인도 경찰이 접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21살 쿠키족 여성은 "대낮에 성폭행을 당했다"라며 "나머지 두 여성은 탈출에 성공했다"라고 진술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5월부터 부족 간 유혈 충돌 사태가 이어지면서 잇따른 범죄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쿠키 부족민으로 같은 부족원들과 마니푸르주 캉폭피 지역을 습격한 메이테이족 폭도를 피해 숲으로 도망가던 중 폭도들을 만나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족장 단체인 ITLF는 성명을 내고 "쿠키족 공동체를 상대로 잔혹 행위가 자행됐다"며 "여성들이 윤간당했다"고 밝혔다.


인도시민은 경찰을 향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우선 사건 직후 폭도들을 처벌해 달라는 신고가 쏟아졌지만 경찰은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성폭행 동영상은 폭도들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가해 남성들을 체포하는 데 두 달 보름이 걸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도 수도 델리의 연방의회에서는 의원들이 마니푸르 성폭력 사건을 추궁하면서 공식 일정이 중단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이 인도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며 "죄를 절대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